도쿄에서 살다 보면,
종종 예상하지 못한 ‘브랜드 충동’이 찾아온다.
그리고 그중 하나는 Church’s였다.
처음엔 "이 작은 가죽 구두 한 켤레가 20만엔?"
하며 눈이 휘둥그레졌지만,
몇 달 뒤,
그 신발을 조심스레 들고 집으로 돌아오는 나를
보게 된다.
한국에선 Church’s(처치스) 구두 신은 사람을 거의 못 봤다.
특히 여자 중엔 더더욱.
명품 구두라기엔 어딘가 너무 클래식하고, 무겁고, 심지어 약간 ‘할아버지 신발’ 같기도 하니까.
그런데 도쿄 어패럴 업계에 발을 담그고 나서,
이 브랜드에 진심인 일본인들을 정말 자주 마주치게 된다.
“요즘 뭐 사고 싶어?”라는 대화 속에서
**“Church’s 사고 싶어”**란 말이 심심찮게 튀어나온다.
그리고 그 말 뒤엔 꼭 따라붙는다.
“3개월치 용돈 모아서...”
오모테산도 거리,
유니버설 뮤즈 앞 Church’s 매장,
혹은 이세탄 신주쿠 본관 1층 남성관.
나는 그곳에서
작은 검정 박스를 소중하게 꺼내는
젊은 일본 직장인을 본 적 있다.
그 표정이 인상 깊었다.
무언가 거창한 걸 해낸 듯한,
하나의 이정표를 넘어선 사람의 얼굴.
단순히 구두 한 켤레를 사는 게 아니었다.
그건 작은 의식이었다.
사회인이 된 자신에게 보내는 상장 같은 거.
"수고했어, 나." 하고.
그리고 솔직히 말하자면—
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,
나도 괜히 갖고 싶어졌다.
결국,
나도 Church’s의 첫 구매자가 되었다.
영업당했다기엔 너무 납득 가는 설득이였기 때문에..
라고 변명을 해본다 (ㅎ)
1. Church’s 오모테산도 플래그십 스토어
처치스는
**‘오늘의 나를 지탱하는 발끝’**에 대해
생각하게 만든 브랜드다.
브랜드명 | Church’s (처치스) |
대표 모델 | Shannon, Burwood, Consul |
가격대 | ¥130,000 ~ ¥200,000대 (약 130~200만 원) |
도쿄 매장 | 오모테산도, 이세탄 신주쿠, BEAMS F, United Arrows 등 |
수선/리페어 | 매장 or Church’s 공식 리페어 가능 (5년 이상 가능성 있음) |
온라인몰 | Farfetch, SSENSE, Church's 공식 온라인 스토어 |
처치스는 신발이지만,
단지 ‘신는 것’이 아니라
‘버티는 것’을 상징한다.
일본 사람들처럼
그 작은 구두 한 켤레에
수개월을 쏟아붓는 모습이 처음엔 낯설었지만,
지금은 이해한다.
그리고, 나도 그들의 행렬에 조용히 섞였다.
Church’s는 투자할만 하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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